물론 중간중간 운동이라는걸 생각 안해본바는 아니다.

한때 우리나라에 몸짱이라는 열풍이 불기 시작할때 그 바람의 한 가운데 있었던 압구정 C 피트니스에도 등록을 했었고

(지금은 망해서 없어졌지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제일 좋다는 S 호텔에 가족회원으로 묻어가면서 뭐 몇번 기웃기웃 거려보기도 했지만.

천성이 귀찮은걸 싫어하고, 몸움직이는걸 싫어한 나로써는 그냥 간간히 시간을 때우러 가는곳 이외에 큰 의미는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귀찮음은 더 쌓여만 가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181의 키에 62키로를 넘지 않던 몸무게는 어느덧 70키로를 넘어서게 되고, 다시 80키로를 넘게 되고, 또한 팔다리는 슬림하다 못해 앙상에 가까웠지만 늘어나는 허리와 배는 어느새 흡사 출산전에 와이프를 보는 듯 하였으니...

그리하여 동네 피트니스에 등록하고 매일매일 의무감에 가서 운동을 해보지만 하는건 하는거래봐야 러닝머신 찔끔, 사이클 찔끔

개인 트레이너를 하나 붙혀보지만 내가 시간때우기로 하는 운동과 별반 다를것도 없고, 반복되는 운동으로 쉽게 실증을 느껴버려

이 역시도 오래 못가버리고...

운동이랑 나랑은 인연이 없나보다 자포자기하던 심정으로 포기할 무렵...

우연찮게 울산에 있는 퍼스널 트레이너를 검색하다 알게 된 OPT.

오픈전부터 웬지 모르게 기대감이 생기고 호기심이 생겨 오픈 당일날 방문해서 만나본 우리 트레이너 오선생님.

자신에 차 말하는 모습에서 나도 할수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더블어, 에이 이때까지 한거랑 별반 다를거 없겠지 하는 의구심.

주위에서 하도 운동하라, 운동하라 성화에 못이겨 마지못해 결재를 하긴 했지만 과연 내가 24session 동안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카드 전표에 사인을 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되고...

그렇게 어렵사리 시작한 OPT 와의 인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9session 이 지난 지금. 구부정했던 체형은 거의 정상에 가깝게 펴졌고, 만삭을 방불케 했던 배는 조금씩 들어가 이제 예전의 절반정도가 되어버리고 (그래도 안나온건 아님 ㅋㅋ) 조금씩 늘어난 근력에 예전엔 엄두도 못냈던 웨이트 프로그램을 해내는 내 스스로를 보면서 남모를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반복되고 지겨운 프로그램이 아닌,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운동에 쉽사리 흥미를 잃는 나로써도 즐기면서 할 수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으로 느껴진다.

하는 순간은 숨이 턱에 받히고, 아니 내가 왜 돈주고 이 짓을 하고있나? 라는 생각도 들때가 있었지만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오는 그 순간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오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느껴진다.

24session 이 끝나는날 과연 어떤몸이 되어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달라진 내 모습을  기대해본다.

누군가 그러더라 운동은 시간날때 하는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해야하는거라고.

이왕 시간내서 하는 운동 OPT 와 함께 하시길 다른분들께 권하여본다.